‘음주 뺑소니’ 김호중, 취재진 피해 경찰 출석…음주 인정 후 첫 조사(종합)

김호중, 취재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출석
경찰 “본인이 원하는 경우 아니면 지하로”
사고 전 음주량·사건 은폐 가담 등 조사할 듯
  • 등록 2024-05-21 오후 2:48:55

    수정 2024-05-21 오후 2:48:55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강남 한복판에서 술을 마신 뒤 역주행을 해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의혹부터 사건 은폐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달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트롯뮤직어워즈 2024’에서 ‘10대 가수상’을 수상한 뒤 화려한 축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강남경찰서는 21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치상)·도로교통법(사고 후 미조치) 위반 혐의 등을 받는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가 음주운전을 인정한 뒤 처음으로 받는 경찰 조사다.

김씨는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던 강남경찰서 정문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신축 경찰서는 설계 당시부터 피의자를 지하에서 바로 (조사실로) 올라갈 수 있게끔 동선 자체를 그렇게 설계했다”며 “본인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지하주차장으로) 그냥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수일 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팬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이번 사건을 토해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김씨는 취재진에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술을 마신 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백을 했는데 경찰의 추궁 끝에 김씨가 운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씨는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음주운전을 포함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씨가 사고 전 얼만큼의 술을 마셨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이용해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겠다는 계획인데 음주운전 사고 시 술의 종류, 음주량,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기 위해선 정확한 음주량을 알아야 한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소속사와 김씨가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김씨가 사고와 관련한 조직적 은폐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김씨의 소속사 측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하고 매니저가 사고 당시 김씨의 옷을 입고 거짓 자수를 하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만약 김씨가 은폐 행위에 가담했다면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돼 더 중한 처벌을 받을 확률이 있다.

21일 서울 강남경찰서 현관에 가수 김호중씨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이 출석 소식을 듣고 철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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