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올해 1월부터 9월(3분기)까지 중ㆍ저신용대출 취급 규모(잔액)가 5조825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지난해 취급규모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경우 3분기까지 1조9163억원을 취급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총 취급액이 1조7000억원이었는데, 이미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었다. 케이뱅크도 올해 3분기까지 취급액은 1조5992억원으로 전년 7510억원 수준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토스뱅크는 3분기 기준으로는 약 2조3500억원을 취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대출 취급규모가 500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 규모가 늘었다. 토스뱅크의 이달 19일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액은 2조7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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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인터넷뱅크 3사 모두 올해 설정한 목표치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이행 현황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목표치는 25%, 토스뱅크는 42%다. 11월 중순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24.2%까지 올라왔고, 토스뱅크는 40.1%를 기록하고 있다. 연말까지 이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는 목표치를 무난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중저신용, 씬파일러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해 특화 신용평가모형(CSS)를 적용했다.특화 CSS 도입 이후, 중저신용자 대출 승인율이 높아지고 금리 수준도 낮아졌다. 실제 3분기 중 케이뱅크에서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자 평균금리는 연 7.36%, 최저금리는 연 3.80%이다. 신용점수가 381점인 저신용 고객도 대출을 받았다.
카카오뱅크도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신용점수가 상승했고, 금융 이력이 부족(Thin Filer)한 사람들의 대출도 할 수 있었다. 3분기 기준 중·저신용대출을 실행한 고객 중 절반 이상(51%)의 신용점수가 상승했다. 특히 카커오뱅크는 최근 개발한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연내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심사 전략을 정교화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 고객을 추가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대출 총액 규제로 목표달성이 쉽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출시장도 정상화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좋은 상황이됐다”며 “다만, 인터넷은행 설립취지가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 활성화인 만큼, 목표치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