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지하도시로 꼽히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를 찾아 지하공간을 활용한 입체적 도시계획 아이디어를 모색한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전체 길이 32㎞에 달하는 대규모 지하도시로, 총 1700여개의 상점, 식당, 극장, 박물관 등이 들어서 있어 사실상 도시 속의 또 다른 도시라 할 수 있다. 몬트리올 도심 오피스 공간의 80%가 이곳과 연결돼 있고 지하철역 10개, 출입구 수도 155개에 달하는 입체적 도시 개발의 대표 사례다.
몬트리올은 한겨울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도시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지하철 개발과 연계해 혹독한 추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도시시설로 지난 1962년 탄생됐다.
인구와 산업이 밀집한 세계의 대도시들은 지상 가용지가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공간 활용에 눈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난 6일 박 시장이 방문한 뉴욕의 ‘로우라인’도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대표 사례다.
서울시는 횡단보도 설치 등으로 보행통로 기능을 상실한 지하보도를 청년창업 활성화 공간, 문화예술 창작공간 등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하는 등 서울형 지하공간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 또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세운상가군과 을지로 지하상가를 에스컬레이터로 연결하고, ‘서울역 7017 프로젝트’로 서울역고가에서 명동~을지로를 지나 세운상가까지 지상과 지하로 연결되는 입체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