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강신주 "여성, 과감하게 관계 끊을 수도 있어야"

  • 등록 2014-10-30 오후 12:29:26

    수정 2014-10-30 오후 12:29:26

[이데일리 신상건 고재우 신정은 기자] “주인과 노예 중 노예가 더 섬세합니다. 노예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인의 눈치는 물론 주변의 여러 가지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약자는 더 당당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여성들은 관계를 맺기에 앞서 끊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죠.”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에서 첫 번째 세션 ‘싱글보다 더블, 더블보다 트리플’이라는 주제의 강연자로 나선 강신주(사진) 철학가는 여성의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약자의 덕목을 ‘강인함’, 강자의 덕목을 ‘섬세함’으로 정의했다. 그는 “인간의 가치 대부분은 이 두 가지로 대변된다”며 “특히 양측은 서로 부족한 점을 덕목으로 갈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성들이 사회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해 섬세함이란 덕목은 폐기해야 한다”며 “약자일수록 당당함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성들에게 어떤 사람이나 회사와 관계를 맺었을 때 이 사람과 관계에서 자신의 품위가 떨어졌거나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없을 때 과감히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교육을 이상하게 한다”며 “어떤 남자를 만나라 또는 어떤 회사에 들어가라 식의 충고는 많이 하지만 잘 헤어지는 법과 제대로 마무리하는 법은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계 맺음은 한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이 보장됐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즉 관계가 좋아지려면 관계를 끊을 수도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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