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사과' 길환영 KBS 사장, 취임까지도 순탄치 않았다

  • 등록 2014-05-09 오후 4:56:33

    수정 2014-05-09 오후 5:04:0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안일한 보도에 대해 희생자 유가족에게 사과한 가운데 그의 지난 이력에도 여론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길환영 사장은 1981년 공채 8기로 KBS에 입사했다. 그는 파리 주재 PD 특파원과 대전방송총국장, TV제작본부장, 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1년 9월 KBS 부사장으로 임명됐다.

△ 길환영 KBS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장동주민센터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 사진= 뉴시스


KBS 부사장이었던 그는 2012년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 후보자에 올랐다. 이는 KBS PD 출신으로는 물론 사내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PD 출신이어서 PD가 주축이 된 노조가 호의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2011년 초 KBS 제2노조인 언론노조 KBS 본부가 실시한 신임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재적 대비 불신임률이 80%에 달했다. 내부에 상당수의 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당시 본부노조는 길환영 후보자가 특집 다큐멘터리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제1공화국’,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 음악회’ 등을 제작하고 천안함 모금, G20 특집 프로그램을 과다 편성하며 친정권적 보도에 앞장섰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그가 사장에 취임할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길환영은 2012년 11월 결국 KBS 사장직에 오르며 현재까지 재직해오고 있다. 내부의 반발을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KBS 사장직에 뽑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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