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사업 다각화로 亞최고 화학기업 도약"

ESS·수처리·바이오 등 신사업 육성 나서
해외로 사업 영토 넓혀.."메가트렌드 사업 확대"
  • 등록 2013-06-24 오후 5:28:19

    수정 2013-06-24 오후 6:15:28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2018년 매출 40조원의 아시아 최고 화학 기업.’

올해 새롭게 출범한 롯데케미칼(011170)이 내세운 비전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새 출발인 만큼 의지도 남다르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미래 신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롯데케미칼 대덕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수 처리 분리막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가장 비중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은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0년 미국의 ZBB에너지와 함께 ESS의 하나인 화학흐름전지(CFB) 개발에 나섰다. 약 50억원을 투자해 가로 약 1.5m, 세로 약 2m에 이르는 파일럿 설비를 만들었다. 이르면 내년부터 롯데마트 등에 이 설비를 투입해 성능을 점검하게 된다.

수처리와 바이오 분야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2년 가량 연구한 끝에 수처리 분리막 제조·공정 상용화가 결정된 만큼 올해 40억원을 투자하는 등 막바지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세조류에서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DHA 등을 다량으로 추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엔 일본 미쓰이화학과 손잡고 폴리프로필렌(PP) 촉매 공장을 세워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섰다. 두 회사는 지난 2011년 6월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지난해 11월 완공, 시운전을 거쳤다.

PP촉매는 석유화학 기초화합물인 폴리프로필렌 제품을 제조할 때 반응을 촉진하는 필수 물질이다. PP촉매 기술을 보유한 곳은 미쓰이화학과 독일 바스프·바젤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합작공장을 통해 PP촉매 자체 조달이 가능해져 연간 120만t의 PP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P촉매 공장 준공으로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제품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중동과 중국의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남쪽 수르길 가스전을 개발하고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 40억 달러에 달한다.

롯데케미칼과 가스공사, STX에너지 등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벡 석유가스공사가 절반씩 지분 참여했다. 지난해 말 투자금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공장 건설작업에 돌입했으며 오는 2015년쯤 수르길 가스전 개발 단지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가스전을 확보하면 주성분인 메탄올을 연간 260만t 가량 우즈벡 정부에 판매할 방침이다. 아울러 연간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39만t, PP 8만t을 생산해 중국과 중앙아시아에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사업영역을 해외로 적극 확장하고 메카트렌드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전남 여수 제3공장에서 일본 미쓰이화학과 합작으로 건설한 PP촉매공장 준공식을 열고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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