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금감원장의 파격, 대부協 행사에 직접 참석

역대 금감원장 중 처음..대부업계 “대환영”
  • 등록 2013-05-14 오후 4:52:41

    수정 2013-05-14 오후 5:02:14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최수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역대 금감원장 중 처음으로 대부업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부업계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통 활성화를 주문한 지 단 하루만의 결정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오는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리는 대부협회의 소비자보호위원회 출범식에 직접 참석,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5월 대부협회 설립 때 금감원 부원장보가 참석한 전례는 있지만, 금감원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 서민들이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리는 등 대부업체의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부업체를 제도권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게 최 원장의 의지”라며 “이번 행사 참석도 최 원장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감원 내부에서는 이번 출범식이 대부협회 내 조직 운영과 관련된 것이어서 협회 인가자인 금융위원회에서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굳이 금감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면 금감원 임원이나 국장급이 참석하는 방안을 준비했다.

그러나 최 원장은 “대부협회 등과의 소통을 활성화해 애로사항 등에 대한 청취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며 직접 참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계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통해 순기능적인 측면이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최 원장의 의지다.

대부업계는 최 원장의 행보를 파격으로 보면서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업계가 불법사금융의 온상으로 지목받아오면서 사실상 홀대를 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금감원장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업계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대부업계 행사에 고위급 임원을 참석시켜 소통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애로사항 등에 대한 청취기회를 넓혀 궁극적으로 대부업체를 제도권으로 흡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원장 취임 이후 대부업체에 대한 상시적인 검사 업무를 담당하게 대부업검사실을 신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대부협회는 이날 양석승 대부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학계, 시민단체, 법조인 등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소비자보호위원회를 정식 출범한다. 이 위원회는 대부업 소비자의 권익 과제와 제도에 대한 자문 등 소비자보호와 직결되는 현안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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