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1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9~10일 한미일 3국이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실시한 해양차단 및 대(對)해적훈련에 참가했다. 미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 2023년 3월 니미츠함 방한 이후 6개월 만으로,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 해 9월 방한한 바 있다.
국방부는 10일 “미국 제5항모강습단이 미국 확장억제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동맹 70주년 한미 우호협력 제고를 위해 12일부터 16일까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은 1981년부터 1989년까지 미국의 제40대 대통령으로 역임한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으로 명명된 함정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모함인 미 제5항모강습단은 이지스순양함 앤티텀함(CG-54), 로버트스몰스함(CG-62), 이지스구축함 슈프함(DDG-8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사용하는 미국 제7함대 소속이다.
제5항모강습단은 9~10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율곡이이함(DDG-992), 천지함(AOE-57), 일본 해상자위대 휴가함(DDH-181) 등과 함께 해양차단훈련, 대해적훈련 등 한미일 훈련을 실시했다. 한미일 3자 간 해양차단훈련은 2016년 이후 7년 만으로, 대해적훈련 역시 2017년 이후 6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 지난 해 9월 동해상에서 진행된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등 한미 해군 함정들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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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이번 제5항모강습단의 방한은 2022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2023년 4월 한미 정상회담 및 7월 제1차 핵협의그룹(NCG) 등을 통해 한미가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 증진’과 ‘한미가 함께 협의·결정·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5항모강습단장 패트릭 한니핀(Patrick Hannifin) 제독은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연대와 공조를 해왔으며, 이번 방한은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은 그동안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의 안정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핵심축이 돼왔으며, 한미동맹 강화는 전세계의 안보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은 “이번 미국 항모강습단의 방한은 미국의 행동하는 확장억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최근 북한 신형 잠수함 진수, 북한 주장 우주발사체 재발사 공언 등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조치를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제5항모강습단은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하는 동안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함정 상호방문과 친선 체육 활동 등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친선교류활동을 실시하고 미국 항모강습단 함정 견학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