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상조·백운규 "벤처로드맵 내달 발표"

기재부·공정위·산업부, 벤처기업 현장 방문
창업규제 풀고 예산·세제 지원대책 담길듯
김동연 "기업의 기 살리는 분위기 조성"
  • 등록 2017-09-08 오후 2:30:00

    수정 2017-09-08 오후 3:05:30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PLK 테크놀로지를 방문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창업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이른바 문재인 정부의 벤처로드맵이 내달 발표된다. 창업 규제를 풀어주고 각종 지원을 하는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소재 PLK 테크놀로지를 찾아 “10월 중에 문재인 정부의 벤처로드맵인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마련·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내벤처 등 기업·대학발(發) 창업 활성화와 기업들 간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이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에 중요하다”며 “정부도 예산·세제 등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PLK 테크놀로지는 현대자동차(005380) 사내 벤처로 시작해 분사 창립한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 전문기업이다. 이들 국무위원들이 기업과 동시에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총리와 백 장관은 러시아에서 귀국한 다음 날 현장 방문에 나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는 대기업의 전문 기술인력이 사내 벤처·분사 창립을 하는 방향이 맞다고 보고 있다”며 “사내 벤처, 혁신창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로드맵에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창업하는 기업들에게 규제를 풀어주고 예산·세제 등의 지원을 하는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하반기에 중점 추진할 핵심정책으로 혁신성장을 꼽았다. 이어 혁신성장의 일환으로 ‘규제 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규제 없는 모래밭)’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모래 상자를 뜻하는 샌드박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규제 샌드박스가 도입되면 기업들이 일정기간 규제 없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기업에 ‘규제 없는 모래밭’을 제공하고 있다. 신산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마음껏 뛰어놀아보라는 취지다.

기재부는 혁신성장의 일환으로 △산업생태계 혁신 △혁신성장 거점 구축 △규제혁신 △혁신안전망 확충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9월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금융·판로 구축), 11월에는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신유형 서비스 활성화), 12월에는 네트워크형 산업생태계 구축 대책(예산·세제 지원체계 개편) 등 각종 산업 지원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하고 기업의 기(氣)를 살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며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 원활히 일어날 수 있도록 경쟁을 제한하는 규제와 진입 장벽들을 전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규제개혁 관련 법 등이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국무위원들은 이날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을 체험하고 사내창업·창업분사 현황 및 우수 사례를 경청했다. 이어 대기업과 신생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도 열었다. 총 1시간 30분 가량 현장 방문이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광식 현대차(005380) 부사장, 이원필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 박홍석 아주그룹 상무, 박광일 PLK테크놀로지 대표, 오윤식 이스트몹 대표, 최용준 룰루랩 대표, 최혁 인포마크(175140) 대표, 김종훈 산업기술진흥협회 본부장, 이의준 벤처기업협회 상근부회장, 이윤준 과학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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