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단일화에 유기준 ‘거부’ 나경원·정진석 ‘고민’

유기준 “지금와서 합의추대가 되겠나”
나경원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정진석 “지금은 서로 고민 해 봐야”
  • 등록 2016-04-29 오후 3:59:18

    수정 2016-04-29 오후 3:59:18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및 당선자총회 소집 공고문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합의 추대안을 놓고 유기준 의원은 ‘거부’를 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인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나 의원과 정 당선인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김재경 의원은 합의추대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9일 나경원·정진석 당선인과 만나 합의추대를 중재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당 화합 차원에서 합의 추대가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는 이뤘다는 점에서 예비 후보들의 결심만 남은 상태다. 다만 유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나 의원과 정 당선인 생각이 다를 텐데 지금 와서 합의추대가 되겠느냐”며 “원 원내대표와는 따로 만나지도 않았다”고 했다.

나 의원은 원 원내대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당의 갈등을 보여주거나 또다시 계파 대립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며 “이제 합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어 “경선으로 가더라도 과정상 의원들 개개인의 판단이 중요한 것이지 계파 간의 싸움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정 당선인은 “원 원내대표는 표 대결로 가면 당내 갈등이나 후유증을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가능하면 합의 후 단일화를 하는 방향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막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서로 고민해봐야 하고 누가 보더라도 가장 필요한 것은 당내 결속과 화합”이라며 “원 원내대표의 말에 공감하고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4년간 다 하는 게 아니라 임기가 1년이고 굳이 꼭 이번에 다 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이번에 누가 하자고 같이 해주시면 (합의 추대를)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나 의원과 정 당선인이 명확한 답을 하지는 않았다”며 “인위적으로 강요할 것은 아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 3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원내대표 후보자는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과 2인 1조로 동반 선출된다.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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