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주 표심잡기.. 삼성 "ISS 공정한 판단 기대"

삼성물산-제일모직 내달 17일 합병 주총, 찬반의결권 주목
삼성측 "당위성 충분히 설명.. 美ISS 본사 방문계획 없어"
  • 등록 2015-06-24 오후 3:00:02

    수정 2015-06-24 오후 3:00:0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추진에 대한 외국인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투자자문 회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보고서가 다음달 2일께 발간된다.

삼성측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격에도 불구, 합병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ISS측이 공정한 판단을 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24일 수요사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ISS 보고서가 나오는 시점을 7월2일 전후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ISS측에 입장을 잘 설명했고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엘리엇측이 문제삼고 있는 합병 비율은 국내 자본시장법상 명문화된 규정이기 때문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면서 “ISS측에는 합병 당위성과 시기적인 문제, 양사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좋은 방법을 고려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자회사인 ISS는 전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을 행사 방향을 조언하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주총 의결 안건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데 ISS 보고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찬반 표심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19일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과 김신 상사부문 사장 주도로 ISS 측과 콘퍼런스콜을 진행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목적 및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최고경영진이 미국 뉴욕에 위치한 ISS 본사를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 19일 ISS와 콘퍼런스콜을 한 것으로 ISS와의 접촉은 마무리됐다”면서 “뉴욕 본사 방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보유지분율은 주주명부가 폐쇄된 지난 11일 현재 33.9%다.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7.1%)을 제외하면 26.8%의 지분을 외국인이 갖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과시키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국민연금(지분율 10.1%)를 포함해 21.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 합병이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유리하다는 시장분석이 우세하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합병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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