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15년을 이어 온 '사랑의 점자달력' 무료 배포

15년 동안 51만5000부 제작·무료 배포
'함께 멀리' 사회공헌철학 실천

등록 2014-12-02 오후 2:25:26

수정 2014-12-02 오후 2: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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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사회봉사단이 점자달력 무료제작·배포 15주년을 기념해 한국점자도석관에 직접 방문해 내년 사랑의 점자달력을 전달하면서 한국점자도서관 임직원들과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화그룹이 내년 점자달력 5만 부(탁상용, 벽걸이 각 2만 5000부)를 제작해 시각장애인기관을 비롯한 복지시설, 학교, 도서관 등의 단체나 개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이날 한화그룹 임직원봉사단이 2일 오전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한국점자도서관에서 점자달력 600부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나머지는 신청 기관·단체이나 개인을 대상으로 차례대로 배송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의 ‘사랑의 점자달력’은 지난 2000년 당시 도움을 호소하는 시각장애인의 사연을 접한 김승연 회장이 “시각장애인분들도 새해를 맞는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냈고,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첫해 5000부를 제작해 배포했지만, 전국 시각장애인과 관련단체의 호응이 커져 점차 제작부 수를 확대, 10주년인 지난 2009년부터는 5만 부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방법적으로도 꼼꼼한 전문가의 검수와 시각장애인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절기와 기념일, 음력까지 표기하는 등 좀 더 쉽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이 한 ‘사랑의 점자달력’은 현재 누적 제작 부수 총 51만 5000부를 기록하며 국내 민관을 통틀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도서출판 점자 육근 해 대표는 ‘하루의 해가 지고 뜨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점자달력은 삶을 계획하고 살아가게 하는 도구이자 힘’라며 점자달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점자달력은 한화그룹 사회공헌철학인 ‘함께 멀리’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배포돼 시각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의 여부와 관계없이 함께 사용할 수 있기에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매년 300개 이상의 기관과 단체, 수천 명의 개인이 점자달력을 신청하고 있다. 이용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한번 신청했던 사람들이 재신청을 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한화사회봉사단이 점자달력 무료제작·배표 15주년을 기념해 한국 점자도서관에 직접 방문, 내년 사랑의 점자달력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