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정상화 '산넘어 산'

산은 "다음주 여신위원회 개최 은행 많아 연기"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 출자전환·처리방안 여부 촉각
  • 등록 2013-09-05 오후 5:38:53

    수정 2013-09-05 오후 5:51:3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금호산업(002990)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다. 현재로선 아시아나항공(020560) 보유 금호산업 기업어음(CP)의 출자전환 여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결론이 나오지 않아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 과정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여부가 이르면 다음주말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당초 이날까지로 결의기준일을 정했지만, 다음주 여신위원회를 개최하는 은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하지만 금호석유(011780)화학이 제기한 아시아나항공의 상호출자 예외금지 조항의 해당 여부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이 늦어질 경우 이달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일단 102개에 달하는 채권금융회사중 13개 은행과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등이 동의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FI 지분율은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FI의 동의 여부가 관건”이라며 “다만 은행계 FI가 많아 75% 이상의 동의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산은이 채권단에 부의한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방안은 ▲출자전환(채권단 보유 508억원,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 790억원) ▲자산매각 ▲박삼구 회장과의 MOU(경영개선이행약정) 체결 등이다.

이중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는 당초 출자전환 후 6개월 내 금호터미널에 매각하려 했으나 계열사간 상호순환출자에 해당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무산됐다. 이후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의 출자전환 여부 및 처분 방안 등은 추후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수정안을 재부의한 상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가 출자전환되더라도 처분 방안이 마땅치 않아 채권단 내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장 매각(블록딜)이 유력할 경우 오버행(over hang) 이슈로 작용해 금호산업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보유 금호산업 CP의 출자전환이 무산될 경우 금호산업과 별도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출자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정상화 방안이 무난히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금호산업 정상화방안에 '박삼구 경영권 박탈' 포함
☞ '순환출자' 금호산업 정상화방안..공정위 제동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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