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험 커지자 자금 엑소더스‥환율 8개월래 최고(마감)

1140.1원 마감..전거래일 대비 8.3원 급등
  • 등록 2013-04-08 오후 4:29:16

    수정 2013-04-08 오후 5:25:47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은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고, 나라밖으로 송금하는 수요가 몰리자 1140원을 돌파했다(원화 값 하락).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140.1원을 기록했다. 사흘째 급등하는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7월26일(1146.9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11.2원 튀어 올랐다. 고점은 1140.2원, 저점은 1134원으로 변동폭은 6.2원 정도였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100억4300만달러였다.

이날 시장은 북한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자 오른 역외환율(NDF)을 반영하며 3.2원 오른 채 출발했다. 지난 주말 북한은 평양 주재 외국공관에 철수할 것을 통보했고, 10일을 전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심리를 위축시켰다. 실제 우리나라 신용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88베이시스포인트(bp)로 4주 연속 오름세다.

여기에 주요 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해외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수요가 몰리며 환율을 끌어올렸고,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본 외국인이 주식을 내던진 게 영향을 줬다. 지난 주까지 시장에 나온 달러 매물을 받아줬던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줄자 환율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1140원 근처까지 환율이 튀자 당국이 개입에 나서자 잠시 주춤하던 환율은 장 막판 소폭 오르며 1140원을 넘어섰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워낙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KB지주나 포스코, KT 같은 대기업이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란 점도 역송금 기대를 키우며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참가자들은 장중에는 상대적으로 달러를 많이 사들이진 않았다”면서 “역송금 수요는 지난주부터 꾸준했지만, 네고물량이 감소하면서 환율이 좀더 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리스크가 지속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 연구원은 “달러 값을 끌어내릴 재료가 별로 없어 1150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긴장감이 커진 상황에서 북한이 공해 상으로 미사일을 쏜다면 20원 정도는 가볍게 올라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37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8.60엔까지 치솟으며 엔-원 재정환율도 1156.3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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