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44나노 D램과 DDR3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수익 구조를 재편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작업은 일단 올 연말께 마무리된다. 세계 경기 부침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주인 찾기`와도 관련있다.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튼튼한 회사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하반기 실적 우려 지나쳐"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22일 실적IR에 참석해 "시장 일부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22일 하이닉스 주가가 실적 발표 후 4% 넘는 급락세로 마감한 것도 이와 관련있다. 당초 시장에선 3분기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를 10% 중반대로 예상했다.
그러나 회사 측이 한 자릿수 중반대로 내놓자 우려감을 표출한 것. 이것은 2분기 가동한 44나노 D램의 생산 수율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권 사장은 "그러나 우리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보다 나빴던 적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어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더 나은 매출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40나노 D램, DDR3 등 프리미엄제품 비중 높인다
메인 메모리 제품 중 65% 수준인 DDR3 제품은 연말까지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DDR3는 DDR2보다 원가 경쟁력에서 유리하다. 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을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PC로 집중돼 있는 D램 매출 의존도 탈피한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서버와 그래픽용 D램 가격이 좋고 모바일용 D램도 꾸준히 영업이익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C 이외 제품군 매출 비중을 확대해 하반기에 전체 D램 매출 가운데 60% 안팎을 Non-PC(PC가 아닌 디바이스)에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44나노 D램 수율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광장비 딜리버리가 늦어져서 44나노 전환이 늦어졌다"며 "3분기에는 비트그로스가 슬로우(Slow)하겠지만 4분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비트그로스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IT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PC교체 수요와 태블릿PC 등 새로운 디바이스 출현 등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공급업체 공급능력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고, 거시경제 측면에서 불안정 때문에 메모리시장 악화될 수 있다"며 "기술 및 원가절감 경쟁력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하이닉스하면 여전히 위험하고 어렵다는 인식"
`새로운 주인` 찾기 작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권 사장은 "아직까지 하이닉스에 대해 위험한 회사, 반도체산업이 어렵다는 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닉스를 인수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회사도 없다는 것이 권 사장 설명이다. 그는 "내가 할 일은 이러한 인식을 깨는 것이고, 그래야 투자가들도 하이닉스의 가치를 믿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현재 진행중인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프로덕트 믹스, 포트폴리오 개선 등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강력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줘야 위험하고 어려운 회사라는 인식을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권 사장은 "훌륭한 주인을 찾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 주인이 나타날때까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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