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신한은행에서도 이상 외환거래가 포착돼 금융감독당국이 검사에 착수했다. 우리은행 한 지점의 이상 외환거래가 불거진 이후 주요 시중은행은 유사 사례가 있는지 자체 점검에 나섰는데, 이상 외환거래가 또 포착된 것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신한은행 본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말고 신한은행에서도 (이상 외환거래) 보고가 들어와 어제부터 검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우리은행의 이상 외환거래가 불거진 이후 유사 사례가 없는지 자체 점검에 나섰다. (이데일리 30일 보도 “외환 이상거래 있나 없나”…은행권, 자체 점검 나섰다 참조)
금감원은 일단 지점 거래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신한은행의 이상 거래는 서울의 2곳 지점에서 이뤄졌는데, 법인 규모에 비해 외환 거래 규모가 커 이상 거래로 의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한은행 이상 외환거래과 가상자산과의 연계성에 대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며 가상자산 연계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상 외환거래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전날 이데일리에 “현재 유관부서에 자체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금감원에는 이상 징후를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3일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난 8000억원대 규모의 외환거래가 있어온 우리은행 모 서울 지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 지점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총 8000억원대 자금이 수입 대금 결제 명목으로 해외에 송금돼 이상 외환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해당 거래는 한 지점의 통상적인 외환거래 규모를 뛰어넘는 데다 기업체가 많은 지역 등 외환거래가 많은 점포도 아닌 곳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환거래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코인)과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돼 자금 흐름 결과에 따라서는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