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출생아 수는 3만 39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4%(2700명) 줄었다. 7월 기준으로는 인구동향 월간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다. 7월 출생아는 2000년 4만 7992명에서 2005년 3만 4362명까지 줄었다가 2012년 4만 127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었다. 하지만 다시 가파른 감소세로 전환해 바닥을 찍은 것이다.
감소율(전년 동월 대비)도 2013년 7월 -9.5% 이후 최대였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아이를 낳는 주요 출산 연령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줄고 있고, 혼인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도 24만 92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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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국내 혼인 건수는 2만 1200건이었다.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0.2%(2400건) 감소했다. 7월끼리 비교하면 2004년(2만 731건)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전년 대비 감소율도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7월(-12.5%) 이후 가장 컸다. 이 과장은 “결혼 적령기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 성장률 둔화, 전셋값 상승 등으로 청년들이 독립적인 생계를 꾸리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혼인 건수가 사상 최초로 30만 건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 들어 7월까지 혼인 건수가 16만 5100건으로 200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이혼 건수는 87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8.4%(800건) 감소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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