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대한항공 호텔건립 명확한 포기 선언해야”

문체부·대한항공 발표 “호텔 건립 위한 사전 정지작업”
“한국문화체험공간, 그동안 추진한 한옥호텔과 대동소이”
  • 등록 2015-08-19 오후 2:49:44

    수정 2015-08-19 오후 4:34:26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9일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문화센터 건축과 관련해 “정부가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지 않겠다. 대한항공이 학교 앞에 호텔건립을 확실히 포기한다고 명확히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어제 문체부는 대한항공이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호텔을 제외한 복합문화센터’를 짓는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대한항공 호텔 건립을 위한 정지작업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옛 미국대사관 숙소부지인 송현동 부지 3만6642㎡를 매입해 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 신축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부지는 풍문여고 등 3개 학교와 인접해 있어 호텔 건립이 난항을 겪었다.

유 의원은 이와 관련 “어제 발표는 사실상 대한항공의 호텔건립 신호탄이며 문체부와 특정 재벌의 유착”이라면서 “대한항공 관계자는 ‘호텔만 빠지게 된 것이고 나중에 건립할 수 있을지 없을 지는 볼 것’이라고 확인했다. 여전히 호텔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체부가 대한항공과 추진하는 한국문화체험공간은 대한항공이 추진하던 한옥호텔과 그 규모와 구성에서 대동소이하다”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한옥호텔과 차이가 없다. 나중에 호텔로 바꾸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특정재벌이 100% 자기부담으로 특정시설을 짓는 것을 문체부가 ‘국정 2기 문화융성 추진계획’의 주요사업으로 발표한 것도 문제”라면서 “대한항공과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성급하고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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