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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하는 지표는 표준점수이지만, 수준별 수능이 실시된 올해는 이를 통한 난이도 분석이 쉽지 않아 보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에서 어느 정도 멀리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쉬우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그러나 올해는 수준별 수능이 실시돼 수험생 선택에 따라 응시자 집단이 A형과 B형으로 분리되면서 표준점수로는 난이도 파악이 어려워졌다. 단순히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졌다고 ‘시험이 쉬웠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 영어 B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실제 난이도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만점자 비율을 비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지난해 영어(외국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0.66%였지만, 올해 영어B형은 이 보다 낮은 0.39%를 기록했다.
만점자 비율은 시험이 쉬울수록 높아지고 반대로 어려울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 만점자 1%는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을 나누는 또 하나의 가늠자다.
수학의 경우 A형(만점자 0.97%)은 지난해 수리 ‘가’(0.76%)와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학 ‘나’형의 만점자 비율은 0.98%로 1%에 가까웠지만, 올해는 0.58%로 하락했다.
반면 영어A형은 만점자 비율(1.13%)이 높았다. 시험 직후 ‘수능 국·영·수 중 가장 쉬운 편에 속했다’는 평가가 수치로도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영어영역 만점자 비율은 0.66%로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 영어B는 이 보다 더 낮은 0.39%를 나타냈다.
“한국사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강등”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한국사·세계사·경제 과목의 경우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만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8.94%에 달하면서 실수로 2점짜리 1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사(만점자 5.79%)와 경제(8.37%)도 만점자 비율이 높아 1등급을 받으려면 만점을 받아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은 탐구영역에 한해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기 때문에 실수로 한국사 문제를 틀린 학생들은 정시 지원 시 저조한 백분위 점수로 불리해 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화학2가 어렵게 출제돼 1등급 커트라인이 44점으로 제시됐다. 만점자 비율도 0.37%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생명과학2와 지구과학2는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진학사는 이날 오후 서울대 의예과에 대한 지원 가능 표준점수를 543점으로 예상했다. 이어 △경영 540점 △사회과학 539점 △자유전공 538점 △국어교육 535점 순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의예 541점 △경영 537점 △자유전공 534점이, 고려대는 △의과대학 539점 △경영 537점 △자유전공 533점이 지원 가능 점수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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