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전자상거래 사업 26조원 규모로 키운다

동남아 급성장에 '영상 보며 쇼핑' 사업 확장 추진
총 200억달러 상품판매 목표…작년 44억달러의 4.5배
"침체우려로 광고수익 둔화…전자상거래로 만회 계획"
  • 등록 2023-06-08 오후 2:39:54

    수정 2023-06-08 오후 7:48:2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전자상거래 사업 규모를 200억달러(약 26조원)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이 동남아시아에서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 규모를 최대 200억달러어치 상품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틱톡 숍’을 통해 판매된 총 상품가치 44억달러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틱톡 숍은 인플루언서들이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커머스 플랫폼이다. 틱톡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영국 등지에서는 2021년 이미 틱톡 숍과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틱톡은 경기침체 우려로 줄어든 광고 수익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 시장은 200억달러 판매 목표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인스타그램 등 다른 유명 소셜미디어(SNS) 플랫폼도 미국과 유럽에서 라이브 쇼핑을 시도했지만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에선 의회가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틱톡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업 확장에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올해 봄으로 예정했던 전자상거래 서비스 출시가 6월 이후로 연기됐다고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틱톡이 사업을 확대할 주요 타깃 지역은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충동 구매를 결합한 틱톡 숍의 판매 방식은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으로부터 중국 소비자 지출의 상당 부분을 빼앗는 데 도움이 됐다”며 “틱톡은 이 서비스가 아마존·씨그룹·쇼피 등을 대체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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