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中미세먼지 책임 인정 후 첫 만남”

23일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 일본 기타큐슈서 열려
중국, 동북아 미세먼지 자국 책임 인정 뒤 첫 만남
리간지에 中환경장관 태도로 국제적 협력 속도 가늠할 수 있을 듯
  • 등록 2019-11-21 오후 12:00:00

    수정 2019-11-21 오후 12:00:00

조명래 환경부 장관(왼쪽)과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 연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겨울철 고농도 미세먼지 등 동북아 환경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가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동북아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한 후 열리는 장관급 회의라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부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미세먼지 등 동북아 환경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제21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일본 기타큐슈시 리가로얄호텔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리간지에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성 장관을 비롯한 3국 정부 대표들이 참석한다.

1999년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시작된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는 매년 3국이 교대로 개최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등 동북아 지역 환경문제 공동대응을 위한 장관급 협의체다. 조 장관은 회의에 참석해 미세먼지는 3국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환경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공동 대응체계를 유지·강화하는 노력을 하자고 발언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본회의에 앞서 조 장관은 리 중국 환경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져 양국 간 환경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환경분야 최대 현안인 미세먼지 등 대기분야 협력과 기후변화 대응과 적응 협력에 대해서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중국이 동북아 미세먼지에 대한 자국의 책임을 처음으로 인정한 후 첫 장관급 만남이다. 리 장관의 태도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의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공동연구(LTP)’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중·일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하고 각국의 환경당국 담담자의 검토를 마친 뒤 발간돼 3국이 공식 인정을 받은 자료다. 보고서에는 한국에서 연평균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중 국내 요인이 51%이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32%를 차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3국 장관은 미세먼지, 생물다양성 등 분야별로 그동안의 협력성과와 향후 5개년 공동행동계획의 우선협력분야 등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24일 채택할 예정이다. 공동합의문에는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3국간 공동연구 등 협력사업 이행에 대한 그간의 노력을 평가하고, 차기 공동행동계획의 우선협력분야 선정 기본 원칙과 선정 결과가 포함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3국 환경협력에 기여한 자에게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환경상’을 수여한다. 우리 측 수상자로는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요약보고서 발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종재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원이 선정됐다.

조 장관은 “한·중·일 3국은 인접국으로서 환경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한·중·일 환경장관회의를 활용해서 미세먼지, 해양폐기물, 환경안전 등 3국 환경 현안에 대해 토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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