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7억 리베이트 주고받은 제약업체 임직원·의료인 입건

제약업체 직원과 병원 관계자가 주고받은 문자내용. (자료=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8억 7000만 원 상당의 프로포폴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제약업체 임직원과 의료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프로포폴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투약에 필요한 장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제약업체 대표와 임직원 등 30명을 약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업체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의료인 36명을 의료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약업체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수금액에서 10~30%가량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711개 병·의원에 8억 7000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47개 병·의원에는 투약에 필요한 장비 1억 원 상당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을 마약류로 지정한 데 이어 2012년 4월 일괄적으로 약가인하정책을 펴자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리베이트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2013년 1월부터 본사 차원에서 리베이트 정책을 결정하고 마케팅팀·구매팀·재경팀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미수금을 추후 현금으로 받은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리베이트는 의료시장의 공정경쟁을 저해해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제약 리베이트에 대해 엄정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