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인치 노트북이 커피두잔 980g 무게라니”.. LG전자 비결은?

LG그룹 전자·화학 계열사 기술 역량 집중
베젤 두께 30% 줄이고, 초슬림 배터리 장착
“휴대성·생산성 모두 만족, 성공 확신”
  • 등록 2016-01-14 오전 11:31:37

    수정 2016-01-14 오전 11:32:27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 노트북 ‘그램 14’를 출시한 지 1년만에 15.6인치 최경량 노트북을 내놓았다. 화면이 1인치 이상 커졌는데 무게는 전작인 그램 14와 같은 980g이다.

한국기록원은 ‘그램 15’가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같은 크기의 노트북 중 가장 가볍다고 인증했다. LG전자가 이날 함께 출시한 15.6형 대화면 ‘울트라 PC’(모델명: 15U560-KA7UK)의 무게(1.89kg)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화면이 더 커졌는데도 무게 980g을 구현한 비결은 뭘까?

14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그램 15’ 출시 행사에서 만난 LG전자 관계자들은 LG전자(066570)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LG이노텍(011070)이 협업해 초경량 기술을 집약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먼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베젤 두께를 약 30%나 줄인 슈퍼슬림 베젤을 적용했다. 그 결과 14인치대 크기의 노트북 사이즈에 15.6인치 대화면을 담아냈고 그만큼 무게를 줄였다.

그램 14와 그램 15 크기 비교.
또한 그램 15에는 가벼우면서 밀도를 높인 LG화학의 초슬림 배터리가 탑재됐다. LG이노텍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한 PCB(인쇄 회로 기판)를 그램 15에 장착시켰다. 경주용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케이스에 사용한 것도 그램 15를 더욱 가볍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A4 용지 한 장의 무게가 6g에 이른다”면서 “l.1kg 이하부터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극한의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노트북 시장의 절반가량이 15인치대 노트북이다. 소비자들은 무게 이상으로 화면 크기를 중시한다는 반증이다. 특히 고객들은 15인치대를 구매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노트북을 들고 다녀, 휴대 편의성에 대한 수요가 강했다. LG전자가 화면은 키우고 무게는 줄인 그램 15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다. 올해 ‘그램 시리즈’ 국내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그램 15에 기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 13, 그램 14를 내놓을때마다 13인치 노트북, 14인치 노트북 시장이 확대됐다”면서 “그램 15로 15인치대 노트북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램 시리즈의 실제 무게가 980g이 아닌 960g이라는 주장과 실측 사진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제품의 실제 스펙을 낮추는 LG전자 마케팅의 실패사례로 비꼬기도 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노트북 도료 작업만 해도 10g 정도의 오차가 날 수가 있다”면서 “1kg의 벽을 깨는 데 의미를 둔 것이지 (오차 가능성을 무시하고) 굳이 더 낮은 무게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고 말했다.

일반 노트북과 그램 15의 내부를 비교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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