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출하는 악재에도 내달리는 현대차

원화강세·연비과장 논란에도 강세 지속
하반기 신차효과·해외공장 증설 모멘텀
  • 등록 2014-06-30 오후 3:28:11

    수정 2014-06-30 오후 3:28:1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현대차가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와 연비 과장 논란 등 각종 악재에도 국내 증시 대표주로서의 체면을 지키고 있다. 신차 출시와 글로벌 생산력 증대 등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최근 일주일 새 4.5% 넘게 올랐다. 지난 23일부터 이어지던 상승세가 이날 소폭 하락으로 엿새 만에 멈추기는 했지만 회사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근래 현대차를 가장 괴롭히는 주범은 바로 환율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1084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010원대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는 상황.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종의 수출 경쟁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과거에 비해 환율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지만 환율 하락의 장기화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4% 늘어난 23조51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도 원화 절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2조20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는 연비 과장 논란에 또다시 휩싸였다.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가 발표한 지난해 양산차 연비 사후조사 결과에서 현대차의 산타페는 산자부에서는 적합 판정을, 국토부에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연비 부적합 판정에 따른 과징금 부과와 잠재적인 집단소송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악재에도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차는 국내 증시에서 잘 버티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진행된 모델 노후화 싸이클이 마무리되고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신차 판매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LF쏘나타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미국 시장 출시 후 인기몰이 중인 제네시스에 이어 LF쏘나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다.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와 LF쏘나타를 바탕으로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월부터 개선될 것”이라며 “판매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하락을 통해 하반기 이익 개선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차 효과와 더불어 해외 공장 증설은 향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추진 중인 중국 충칭공장(중국 4공장) 건설사업이 곧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울러 10월부터 브라질 공장의 생산량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중국 충칭공장 설립은 하반기 주가 모멘텀을 견인할 두 가지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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