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CF2011]"질병엔 국경이 없다..외국계 제약사와 M&A 해야"

체스터 호 대만국립정치대 교수 인터뷰
  • 등록 2011-11-02 오후 6:22:11

    수정 2011-11-07 오전 9:36:38

[인천=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질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한국 제약사와 외국계 제약사가 M&A를 하면 더 좋은 약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국제 M&A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인 체스터 호 대만 국립정치대학교 교수(사진)는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1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AECF)`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제약업계는 외국회사와의 M&A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호 교수는 "질병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며 "한국 제약사와 외국 제약사가 M&A를 하면 자본적인 면에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인들에게 보다 효과가 있는 의약품을 개발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제약사들은 비슷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M&A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합리적인 목적과 타당한 방법으로 M&A가 이뤄진다면 국내 제약산업에 끼치는 해악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 교수는 한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정부 정책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공존하지만 약가에 대한 개입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이는 (약값이) 비합리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모든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이 되는 것인데, 의약품의 상한가를 산정해 두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스터 호 교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생산하고 있는 셀트리온(068270)에 대해서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셀트리온의 경쟁 상대로 삼을 수 있는 바이오제약사는 다섯 개 이내에 불과하다"며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수준은 매우 높아서 다른 경쟁사들이 뛰어넘기에 힘겨운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체스터 호 교수는 대만 국립정치대학교의 국제 MBA 과정 및 상대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United Biotec.의 이사장, 대만 바이오산업단체장, 대만 생화학공학협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또, 많은 회사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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