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최고경영진간 내분사태에도 불구하고 2조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둬들여 은행권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07년의 2조3964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입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후 3년 연속 은행권 순이익 1위 자리를 고수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타격이 가장 컸던 하나금융지주도 지난해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3063억원의 3배 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1조30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의 1조260억원보다 20~30% 증가한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1조3000억원, 1조원대 순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의 경영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기업 구조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입니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2조5847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라 6800억원의 퇴직급여충당금을 추가로 쌓아 충당금전입액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3~4배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반면 신한금융의 지난해 충당금전입액은 1조4000억원 안팎으로 2009년 1조6440억원을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은행권은 오는 8일 신한금융과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합니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실적은 10일 공개됩니다.
시중은행들은 올해 대손충당금 감소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 증가, 현대건설 매각 등 일회성 이익 등으로 경영 환경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르는 PF와 가계부채 부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 재정 등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변수로 지목했습니다.
이데일리 이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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