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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방송ARD·ZDF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기사당의 득표율은 37%에 그쳐 과반 수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2013년 선거 당시 득표율(47.7%)과 비교해도 무려 12.2%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1위당은 지켰지만 52년 텃밭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이끄는 기사당은 바이에른주에서만 후보를 내는 ‘바이에른 지역 정당’이다. 당 정식 명칭도 ‘바이에른의 기사당’이다. 바이에른은 독일 동남부에서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난민이 들어오는 통로다. 반난민 정서가 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당은 난민에 유화적인 메르켈과 부닥치면서까지 반(反)이민정책을 추진하려고 했다.
반면 메르켈 정권의 또다른 대연정 파트너인 사회민주당(SPD)은 10% 득표율도 확보하지 못하면서 5위에 그쳤다. 5년 전 사민당의 득표율은 20.6%였다.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지지층 축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이 소속된 기독민주당(CDU)는 관례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고 기사당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에른 선거의 참패의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기사당은 이번 선거의 참패로 메르사민당과 연정을 구성한다고 해도 과반 의석에 못 미치게 돼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제호퍼뿐만 아니라 메르켈까지 파급될 가능성도 있다. 제호페는 ZDF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당 지도자로서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의 원인이 주정부와 지방정부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28일 헤센주에서 의회선거가 있다. 금융도시인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독일 서부지역의 헤센은 CDU가 1당을 차지하고 있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주의회선거에서 연패할 경우 12월 있을 기민당 전당대회에서 당수 재선을 노리는 메르켈의 입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