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의료기관, 절반이 `마취 전문의 없다`

  • 등록 2016-03-15 오후 1:29:24

    수정 2016-03-15 오후 1:29:24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절반 가까운 병원급 의료기관에 마취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홍성진 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마취 시술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현황 파악’ 논문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47.9%(2013년 기준)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않았다.

병원급 의료기관이란 주로 입원환자용 병상 30개 이상을 갖춘 곳으로, 지난 2011년(56.2%)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이기는 하나 여전히 절반 수준에 달했다.

현실적으로 전속 마취전문의를 상주하기 어렵다면 프리랜서 마취전문의를 초빙해 시술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이 공단에 신청한 외부 마취전문의 초빙료 규모가 전체 마취 시술에 비해 확연히 적기 때문.

마취전문의가 없는 의료기관의 정맥마취 시행 건수는 전체 19만9348건 중 9만483건(47.2%)이며, 이 중 9만3864건(99.8%)이 비전문의에 의해 시행됐다. 전신마취의 비전문의 시술 비율과 부위(국소)마취가 각각 3.1%, 18.7%인 것과 대조적이다.

마취전문의가 아닌 일반 의사도 마취 시술을 할 수는 있으나, 응급 상황 등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험 요소가 높다. 또 의사가 아닌 간호사 등이 불법으로 마취 시술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비용 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전체 마취 건수 중 마취전문의에 의한 시술 현황을 분석한 것으로,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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