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국내 주식 시장은 잇따른 일본 원전의 폭발 소식에 4%가량 폭락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1~3호기에 이어 4호기에서까지 수소폭발이 발생하자 핵 폭발과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국내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와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모두 급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면서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1920선에서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며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면 변동폭은 컸다. 코스피는 정오를 전후해 상승폭을 축소해 1930선까지 내려갔다가 재차 위쪽으로 탄력을 받으며 1950선 후반까지 치고 오르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선보였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어제 시장에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심리가 부각되면서 지수가 과도하게 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과매도에 대한 반발심리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중동쪽에서 돌발 변수만 없다면 단기적으로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봐서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기금과 투신권, 국가단체(우정사업본부) 등이 왕성한 매수세를 보인데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대량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시장 분위기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매도 물량이 소화된 것.
이날 외국인은 4억원의 순매수로 장을 마쳤고 개인은 하루종일 5449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1608억원을 순매수 했다. 투신권과 기금이 각각 2000억원, 1300억원어치를 샀고 국가단체 창구에서 3800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7309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임에 따라 프로그램 차익 거래를 통해서도 2682억원의 순매수가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까지 합해 총 508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오르는 가운데 오전 내내 강세를 보였던 비금속광물이 하락 반전했고 섬유 의복도 약세였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기계, 전기가스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업종들이 상승반전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운수창고와 금융 관련 업종 건설 등도 모두 올랐다.
시총 상위주는 상승세가 압도적인 가운데 대형 은행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등 대형 은행주들이 3~5%대로 급등했다.
또 포스코(005490)와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 등 낙폭 과대주들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들 종목이 모두 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도 3% 넘게 오르며 88만원대를 회복했다. 등락을 반복하던 현대차(005380)는 상승전환에 성공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20위권에서 내린 종목은 S-Oil(010950)과 LG디스플레이(034220) 두개 뿐이었다.
총 거래량은 2억8065주, 총 거래대금은 6조951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승 종목이 월등히 많았다. 상한가 9개를 비롯해 51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를 포함해 291개 종목이 내렸다. 9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