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2월도 `고전`..환율·신차가 그나마 `버팀목`(종합)

  • 등록 2009-03-02 오후 3:23:05

    수정 2009-03-02 오후 3:23:05

[이데일리 문영재 김보리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지난 2월에도 국내 자동차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환율효과와 신차들의 선전에 힘입어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 1월 판매량보다는 다소 나아진 실적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 2월 車판매 줄줄이 마이너스

2일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르노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월 한 달간 전년동월 대비 3.2% 감소한 20만3236대를 팔았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한 4만4848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고전했다.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3% 줄며 15만8388대를 파는데 그쳤다.

기아차(000270)도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동월 대비 3.9% 줄어든 9만5135대를 기록했고 GM대우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4% 줄어든 4만2596대를 판매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전년동월대비 무려 70% 가까이 떨어진 실적을 냈다.

◇ 불황속 판매 `버팀목`..그대 이름은 `신차`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가 늘어난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준중형급 아반떼와 i30가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했다. 아반떼는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3.4% 증가한 8489대를 기록했고 i30도 12.2% 증가한 2469대를 판매해 기염을 토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줄줄이 출시된 포르테와 로체 이노베이션, 쏘울 등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로체 이노베이션은 전년동월 대비 74.6% 증가한 3753대가 판매됐으며 포르테 3857대, 쏘울 2010대가 팔려 실적을 견인했다.

GM대우도 준중형 라세티 프리미어의 효과를 봤다. 지난달 모두 2168대를 팔아 전년동월 대비 3배 이상 팔았다. 대형세단 베리타스도 전월대비 3배 이상 늘어난 429대를 판매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2월에 전월대비 44.1% 증가한 모두 236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 르노삼성, 나홀로 판매↑.."무이자할부 프로그램 덕봤네"

르노삼성의 2월 판매실적이 유독 눈부시다. 르노삼성은 지난달에 전년동월대비 11.7% 증가한 1만408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동월대비 9.4% 증가한 7694대,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8.7% 증가한 2714대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SM5와 SM3가 판매증가를 주도했다. SM5와 SM3는 각각 4022대와 1720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33.1%, 3.3%의 증가세를 보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도입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과 바이백 프로그램이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같다"고 말했다. 바이백 브로그램은 차량을 구입할때 차값의 절반정도만 내고 나머지 금액은 3~4년 뒤에 낼 수 있도록 해 차량 초기구매 부담을 대폭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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