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북태평양 고기압` 한반도서 겹쳤다…`습한 폭염` 공습

전국 대부분 체감온도 33도 이상 무더위
곳곳에 강한 소나기 가능성도
태풍 '개미' 영향으로 제주 먼바다 너울
  • 등록 2024-07-24 오후 2:04:57

    수정 2024-07-24 오후 10:08:47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한반도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치면서 `습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대만에서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개미’의 국내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제주와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3호 태풍 개미 예상 이동 경로(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은 24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대부분 지역에 한동안 무더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25일에 티베트 고원에서 가열된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자리 잡은 따뜻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동시에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더위가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친 기압계는 우리나라에 폭염을 가져다주는 전형적인 기압계다. 강한 햇볕 등에 의해 지상에 축적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따뜻한 기압계가 한반도에 두껍게 자리 잡으면서 폭염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관측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남부 동해안과 일부 남부지방, 제주도 북부 및 동부 지방은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

티베트고기압이 남하하는 과정에서 수증기와 만나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도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24~25일 오후 제주와 남·서해상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각각 5~60㎜, 5~40㎜ 수준의 강한 소나기가 내릴 예정이다. 이후 26일에는 제주에 최대 120㎜가량의 지형적 강수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남쪽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높아진 기온이 맞물려 강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상청은 대만에서 북상 중인 태풍 ‘개미’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오전 9시 기준 대만 동쪽 해상에서 매우 강한 수준으로 발달한 태풍은 이날 대만을 통과하거나 중국을 향해 이동하면서 세력이 점차 약해지겠다.

다만, 태풍과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태풍이 가장 강한 시점인 이날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까지 제주 먼바다를 중심으로 4m 높이의 파고와 해상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9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기압의 이동 경로와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예보가 바뀔 수 있다”며 “태풍이 뒤섞은 한반도 주변 기압계가 정리되는 동안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국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에 따라 이후 장마 기간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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