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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월가에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로 꼽힌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미 언론들 사이에서 ‘간달프(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현명한 마법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블룸버그는 콜라노비치가 19년간 몸담았던 JP모건을 떠나게 된 건 최근 2년간 주식 시장에 대해 재앙적으로 어긋난 투자 전략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S&P500 지수의 2024년 말 목표 주가를 4200으로 제시한 뒤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지난 2월 사상 첫 5000선을 돌파한 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3일에는 장중 5500선을 터치했다. 그의 예측이 적중하려면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현재보다 24% 떨어져야 하는 셈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손꼽히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투자 전략가도 최근 내년 2분기 S&P 500 지수 목표치를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윌슨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올해 4분기 4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월가 일각에선 S&P500 지수가 6000선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S&P500의 연말 목표치를 4750에서 6000으로 대폭 상향했고, 투자은행 스티펠 니콜라스와 자산운용사 메인스트리트리서치도 6000선을 뚫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콜라노비치는 고용 둔화, 주택 매매 감소, 소비자 연체 증가 등에 비춰볼 때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 증시가 엔비디아 등 몇몇 AI 관련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축소하라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콜라노비치의 후임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가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 자리를 이어 받는다. 글로벌 리서치 부문 총괄은 공동 책임자였던 후세인 말릭이 단독으로 맡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맹신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월가에 얼마 남지 않은 비관론자들은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고군붙투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