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유럽에 현지전략 SUV 신모델 출시”-기아차 컨콜(상보)

“하반기 전망 부정적… 판매보단 수익성 방어 최선”
  • 등록 2016-07-27 오전 11:23:51

    수정 2016-07-27 오전 11:23:51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기아자동차(000270)가 내년 중 중국과 유럽 시장에 현지전략 SUV 신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성장세에 있는 SUV 판매비중 확대와 수익성 관리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시장 환경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상반기 실적발표 설명 컨퍼런스 콜에서 “내년 중 유럽에 B세그먼트(준중형) 현지전략 SUV 신차를 출시해 (동급) 스포티지와 함께 SUV 판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 올 상반기 유럽 실적은 신형 스포티지 출시에 힘입어 상승세였으나 하반기 이후 브렉시트와 유로화 가치 하락 등 부정적 요인 탓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국에도 SUV를 중심으로 신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한천수 부사장은 “중국에도 내년 중 쏘렌토(중형)급 현지전략 중형 SUV 신모델을 중심으로 A세그먼트(경형) SUV 등 신규 라인업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전체 중국 실적은 부진했으나 올 초 KX5 출시로 SUV 판매비중이 26%에서 40%로 늘어나고 SUV 부문 시장점유율이 3%로 오르는 등 SUV 판매성적이 나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도 KX5 마케팅 강화와 함께 KX3 리프레시 모델 등 출시로 SUV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신형 K2(프라이드) 출시로 승용 차급 판매확대도 모색한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상반기 종료로 판매절벽이 예상되는 국내에서도 상용·RV 신차를 해법으로 내놨다. 한 부사장은 “(수요 감소에서) 완전 자유롷울 순 없지만 노후 경유차 세제혜택에 따라 최근 출시한 카렌스·봉고 개조차 등을 중심으로 한 상용·RV 수요가 늘어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4분기로 예정된 경차 모닝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모닝은 올 들어 지난해 출시한 경쟁 모델 쉐보레 스파크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니로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을 내놔 친환경차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다.

한 부사장은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도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수익성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올해 자동차 수요 증가가 2.4%로 소폭 하향 조종되는 등 글로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무리한 성장보다는 지역별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량과 재고 수준을 맞추는 등 수익성을 회복·방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중국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중국 판매감소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이익률을 계속 늘려 올 2분기 3.6%를 기록했다. 올 5월 멕시코 공장 양산도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 부사장은 그러나 현지 생산공장 추가 건설을 통한 공격적인 신흥시장 진출 가능성의 여지는 남겼다. 인도 현지 언론은 지난해부터 기아차의 현지 진출설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멕시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신흥시장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있는 미진출 시장 진출을 계속 검토해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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