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실적 우려에 하락…제일모직 '하한가'

  • 등록 2015-01-05 오후 3:16:42

    수정 2015-01-05 오후 3:17: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기관이 2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호재를 찾아보기 힘든 시장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막판 매수로 전환하고, 개인이 꾸준히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장 초반보다 낙폭을 크게 줄였다.

5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69포인트(0.55%) 내린 1915.7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오전 중 1% 이상 빠지면서 한 때 1903.37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국 1910선 중반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005930) 4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본격적인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깔려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내놓고 있는 4분기 기업 순익 전망치는 약 21조원 수준이지만, 일반적으로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4분기 기업 순익이 12조~13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대형주 부진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1% 이상 하락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지난 2일(현지시간)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52.69달러를 기록,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유가하락 피해주인 정유, 화학, 조선(정·화·조)는 물론 건설업종까지 동반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38% 하락했으며, LG화학(051910)은 3.06%, 현대중공업(009540)은 4.02%, GS건설(006360)도 4.46% 빠졌다.

하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띈 종목은 제일모직(028260)이었다. 전 거래일에도 8.23% 폭등하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 거침없이 17만원을 돌파했던 제일모직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날 무려 14.91%(2만5500원) 폭락하면서 하한가를 기록, 1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물을 내놨다. 특히 1795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는 등 총 229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막판 매수로 방향을 전환, 53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7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8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 수가 더 많았다. 특히 섬유의복은 제일모직 영향으로 무려 11.66% 미끄러졌다. 이밖에 증권(1.36%), 전기가스업(1.26%), 건설업(1.17%), 화학(1.08%), 운수장비(0.97%), 철강및금속(0.9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업종은 통신업(1.63%), 음식료품(1.29%), 기계(0.55%), 비금속광물(0.44%), 의약품(0.38%)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005380)는 0.59% 빠졌으며,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내렸다.

반면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삼성전자(005930)가 0.23% 올랐고, NAVER(035420), 삼성생명(032830), SK텔레콤(017670), 삼성화재(000810), LG디스플레이(034220), SK C&C(034730), KT&G(033780) 등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1054만8000주, 거래대금은 4조6631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348개 종목이 올랐다.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461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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