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크레디트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이 그룹 재무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리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신용평가사뿐 아니라 해외 신평사들 역시 한전 부지 인수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 3사가 보유한 현금은 30조원으로, 현재 보유한 현금만으로도 한전부지 인수 대금을 조달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회사채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적정 수준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기 위해 추가 자금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전 부지 매입금액은 10조5000억원이지만 토지용도변경에 따른 기부채납과 취득세 등 본격적인 개발 이전까지 소요되는 비용은 12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등급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어 발행 여건도 좋다. 우량등급 기업들은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미 AA급 기업들이 사상 최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고, AA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흥행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신용등급 ‘AAA’,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신용등급 ‘AA+’로, 현대차그룹은 초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보유 현금은 충분하나 자금운용의 융통성 등을 고려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기아차도 공장증설 등이 예정돼 회사채 발행을 포함해 차입금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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