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수입 판매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는 계약 후 차를 받기까지 3~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QM3는 높은 연비(18.5㎞/ℓ)와 수입차치고는 낮은 가격대(2250만~2450만 원) 덕분에 지난해 12월 1000대 한정 판매 물량은 당일 계약이 끝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계약 대수도 1만 대를 넘었다.
르노삼성은 애초 올해 수입 물량을 1만5000대로 예상했으나 예상 이상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2만5000대까지 늘렸다. 그러나 여전히 물량은 달린다. 특히 아이보리색처럼 계약이 몰리는 인기 모델이나, 수입 물량 자체가 적은 기본형(SE)은 더 오래 기다려야 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유럽에서도 인기가 많아 국내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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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디젤은 국내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말부터 고객 계약 접수를 중단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이던 2000여대에 대한 계약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말리부 디젤의 월 최대 생산 물량은 500여 대여서 마지막으로 계약한 고객은 8월까지 기다려야 하고, 지금 2015년 모델을 사전계약해도 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국GM은 올 9월께 2015년형 모델 출시 전 엔진·변속기를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지 생산량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폭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모처럼 만의 인기 모델 등장이 반가우면서도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모회사가 처음부터 수요 예측을 너무 소극적으로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르노삼성의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와 한국GM의 모회사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여파로 경영난을 겪었고, 이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보수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005380)가 지난 3월 출시한 중형 세단 신형 쏘나타(LF쏘나타)는 지난달에만 1만1904대가 판매되며 역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신형 쏘나타를 약 1만5000대 생산했고, 이달에도 1만2000대를 생산하며 지금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형 쏘나타의 대기 수요는 약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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