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전력경보 발령.."올 여름 하루하루가 고비"

  • 등록 2013-06-04 오후 4:22:52

    수정 2013-06-04 오후 5:09:50

[세종=이데일리 문영재 이지현 기자] 4일 예비전력이 전력공급 능력의 6%대로 뚝 떨어지면서 전력수급경보 첫 단계인 ‘준비’가 발령됐다. 지난 3일 오후에도 ‘준비’ 단계가 4시간 넘게 발령된 데 이어 이날은 오전부터 경보가 발령돼 전력당국을 긴장시켰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22분을 기해 평균예비력이 450만㎾미만으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

‘준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개 경보단계 중 가장 낮은 수위다. 그러나 정부가 전력수급 비상계획을 수립한 지 채 사흘도 지나지 않아 이틀 연속 전력수급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전력 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공급확대와 배전용 전압 하양 조정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전국의 낮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불볕더위가 이어지자 서울 광화문 분수대 앞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데일리DB)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섭씨 27.7도로 피크타임인 오후 3시 현재 최대전력은 6313만㎾까지 치솟았다.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120만㎾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 기온이 30도를 웃돌 경우 최대전력 7000만㎾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부품 비리 사건으로 신고리1·2호기와 신월성1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며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23기 중 13기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6~7월 가동이 가능한 원전은 3기로 이번 올 여름 전력난은 하루하루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공공기관이 국민적 절전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당부했다. 그러면서 원전비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재차 지시했다. 정 총리는 “원전 분야의 폐쇄성(원전 순혈주의)이 원전비리를 불러왔다며 이번에 이를 뿌리 뽑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1978년 고리 1호기가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지난 36년 간 발생한 원전 사고·고장은이 672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원인별로는 계측·제어 결함이 30%인 20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인적 실수도 18.6%인 125건을 차지했다. 원전 사고·고장 5건 가운데 1건꼴로 인재인 셈이다. 특히, 최근 4년 간 발생한 47건의 사고와 고장 가운데 인재는 21.3%인 10건으로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 관련기사 ◀ ☞ 오늘도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 발령 ☞ 한국전력, 원전 가동 중단으로 주가 하락..“저가매수 기회”-동부 ☞ 전력수급 첫 '경보' 발령..요금제개편 카드 '만지작 ☞ 鄭총리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화에 최선 다해달라" 당부 ☞ 尹 산업 장관..전력 확보위한 업계 설득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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