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형공격헬기 '아파치 가디언' 도입한다

방사청, AH-64E 아파치 36대 도입키로 결정
  • 등록 2013-04-17 오후 5:17:58

    수정 2013-04-17 오후 5:36:15

한미연합 화력훈련에서 미군의 AH-64E 아파치 헬기가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전차를 이용한 침투를 방어할 대형공격헬기의 기종이 보잉(미국)의 AH-64E 아파치 가디언으로 최종 결정됐다. 아파치 가디언은 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36대가 도입될 전망이다.

17일 방위사업청은 이날 개최한 제6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대형급 공격용헬기(AH-X)사업 기종으로 아파치 헬기 36대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입찰경쟁에는 아파치를 비롯해 미국의 벨의 AH-1Z 바이퍼와 터키 TAI의 T-129 등 3개사 기종이 참여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비용과 계약 및 기타조건은 다른 기종이 우수했으나 성능과 운용적합성 면에서 뛰어나 종합 평가점수를 가장 높게 받은 AH-64E를 대형공격헬기 기종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아파치 헬기는 우리 육군이 가장 원하던 기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모델인 AH-64는 미국, 이스라엘, 일본 등 10개 국가에서 1170여대가 운용 중이며, 최근까지도 전장에서 활약하는 등 우수한 성능이 입증된 때문이다.

육군은 지난 1976년부터 도입한 공격헬기인 500MD 약 120여대와 1988년 도입한 AH-1S 70여대를 운용 중이다. 이들 헬기는 내구연한이 지나 작전시간과 무장을 대폭 줄여 실전배치 되고 있다. 이처럼 헬기의 성능이 심각하게 떨어지자 이를 대체할 헬기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앞으로 우리 군이 사용할 AH-64E는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개선된 기종이다.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해 256개의 목표를 동시에 탐지할 수 있다. 목표의 위협 수준을 판별하고 이러한 정보를 다른 헬기와 주고 받을 수 있어 효과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아파치는 8㎞ 밖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장착할 수 있다. 탑재된 30㎜ 기관총은 두꺼운 장갑을 뚫을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 대신 70㎜ 히드라 로켓포나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도 있어 작전에 맞춘 투입이 가능하다.

도입비용으로는 1조 8000억원이 투입됐다. 아파치는 대당 1억달러(1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36대를 도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이보다 더 싼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측은 절충교역 협상에서 저소음 로터 설계 기술 등 25건의 기술이전과 국내 부품제작 6건, 군수지원 6건 등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군 관계자는 “아파치 헬기는 미군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도입으로 한미 연합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도발 위협을 계속하는 북한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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