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나나를 필리핀 항복시킬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

  • 등록 2012-05-17 오후 9:47:53

    수정 2012-05-17 오후 9:47:53

[서울=뉴시스] 중국 정부가 최근 필리핀산 바나나 수입을 거부하면서 필리핀과의 스카보러 숄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서 필리핀을 압박해 항복시키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일보는 중국의 필리핀산 바나나 통관 거부 조치로 필리핀 농업 당국 관원들이 중국을 방문해 수입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검역 당국은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지방 검역 당국이 필리핀산 바나나에서 유리깍지 벌레라는 해충을 발견했다며 필리핀산 과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언론은 중국이 필리핀산 바나나의 통관을 거부하면서 이미 약 10억 필리핀 페소(약 27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바나나 수입 금지는 물론 다롄(大連), 상하이(上海)등 항구에 이미 도착한 컨테이너 안에 있는 바나나들도 썩고 있어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던 것이다.

또한 스카보러 숄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내에서 필리핀 수입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나면서 마트에 있는 필리핀산 바나나도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필리핀 바나나 재배농가 및 수출업체는 정부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고 필리핀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산 바나나는 중국 바나나 수입량의 85%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 당국은 바나나에 이어 통관 거부 품목을 파파야와 파인애플까지 확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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