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러시아, 美 대선 앞두고 AI 활용 여론조작 시도”

"러시아, AI 사용한 가짜 뉴스 생성"
美 대선서 친우크라이나 후보 공격할 가능성 높아
메타 "엑스 포함 타사 플랫폼 함께 협력해야"
  • 등록 2024-08-16 오후 5:54:13

    수정 2024-08-16 오후 5:54:13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러시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온라인 여론조작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타 그룹의 로고가 건물 외관에 걸려있다. (사진=로이터)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메타는 러시아가 AI를 활용해 이미지와 비디오를 제작하고 텍스트를 번역·생성해 가짜 뉴스를 생산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메타는 자사 플랫폼에서 조작된 콘텐츠로 가짜 영향력을 일으키려는 시도들을 차단했다.

메타는 이날 보안 보고서에서 악의적인 정치 세력에게 AI를 활용한 전술이 생산성과 콘텐츠 생성에 일정 부분 도움을 주지만,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아그라노비치 메타의 보안 정책 책임자는 “러시아가 여전히 가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한 ‘비정상적인 활동’의 핵심 배후로 활동하고 있다”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들의 온라인 활동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의 관계를 약화시키는 데 집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메타는 러시아가 지원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친우크라이나 정치 후보자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달리 챗GPT나 달리(Dall-E)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를 사용해 몇 초 만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정치 세력에 의한 전례 없는 수준의 정보 왜곡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메타는 또한 엑스(X·옛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를 더 신뢰성 있게 보이게 하는 게시물들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이런 내용을 X를 비롯해 다른 기업들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가 소유한 페이스북은 오랫동안 선거 정보 조작이 일어나는 주요 플랫폼으로 비판받았다. 러시아의 정보원들은 페이스북을 비롯한 기타 미국 기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대선을 포함한 여러 미국 선거에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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