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시에 월세로 사는 청년층이 다른 세대보다 최고 2.7배의 월세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조사 결과분석’에 따르면 서울에서 월세로 사는 만 19~29세 청년층이 평균 1395만원 보증금에 46만원 짜리 월세방에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6년 2분기 자치구별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해 순수월세로 환산한 뒤 이를 연령대별로 비교해보면 서대문구에 사는 청년의 1㎡당 평균 2.7만원의 월세를 부담하고 있는 반면, 비청년층은 1㎡당 평균 1만원의 월세를 부담하고 있어 약 2.7배까지 차이가 났다. 가장 양 세대가 차이가 없었던 곳은 성동구로 청년층은 1㎡당 2.8만원, 비청년층은 1㎡당 2.2만원을 각각 냈다.
이번 서울시 자치구별 월세조사는 월세신고제를 바탕으로 한다. 월세신고제란 세입자가 동사무소에 ‘전입신고서’를 제출할 때 ‘월세계약 조사 스티커’를 통해 실세 월세 계약정보를 조사하는 제도로 서울시의 월세보증금 수준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한계점도 분명하다. 서울시 월세신고제 시범사업은 법적 의무조항이 없어 ‘확정일자’ 받은 월세 대비 9.0%밖에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앞으로 월세신고제 의무화를 추진하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현실적 주거 취약계측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