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 사무부총장 檢 출석 "리베이트 모른다"

수억대 리베이트 사전 지시·논의 혐의로 檢 소환조사
  • 등록 2016-06-16 오후 2:13:40

    수정 2016-06-16 오후 2:21:18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억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이 16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리베이트가 있었던 것을 모르며 지시한 적도 요구한 적도 없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왕주현(사진) 국민의당 전 사무부총장이 16일 검찰 조사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왕 전 부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전현직 고위 당직자 중 검찰에 나온 것은 그가 처음이다.

왕 전 부총장은 4·13 총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인 김 의원이 광고홍보전문업체를 통해 억대의 리베이트를 챙긴 과정에서 박선숙 의원과 함께 이를 사전 논의 및 지시한 혐의로 중앙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김 의원은 광고홍보전문업체 비컴과 세미콜론 등으로부터 모두 1억 782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왕 전 부총장은 이에 대해 “아직 나 혹은 변호사는 고발장을 못 봤고 선관위에서 보도자료 낸 것만 알고 있다. 거기에는 특정이름이 언급되지 않아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날 김 의원이 ‘왕 전 부총장으로부터 비컴을 소개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그건 맞다. 내가 일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말했다”고 인정했다.

왕 전 부총장은 ‘김 의원의 사업체인 브랜드호텔로 자금이 들어간 건 사실인데 당과 전혀 관계 없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돈이 들어갔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비컴과 브랜드호텔이 계약해 업무용역 관계이니까 두 회사 사이에 금전거래가 있을 수 있고 세미콜론과 브랜드호텔은 내가 모르는 내용이라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왕 전 부총장은 이어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한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라’고 공고를 내며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정당과 거래를 한 적이 있고 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들에게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안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상거래 가격이 주어져 있었고 그 가격 안에서 당을 어떻게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느냐로 입찰기준을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왕 전 부총장은 계약업체가 브랜드앤컴퍼니에서 브랜드호텔로 갑자기 변경된 것과 관련해 김 의원과의 관련성을 묻자 “모르는 내용이다. 검찰에서 (밝히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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