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피 튀는' 스마트폰 전쟁터서 생존 가능할까

  • 등록 2016-05-20 오후 3:04:57

    수정 2016-05-20 오후 3:04:57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MS가 선보인 스마트폰 ‘루미아 65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세계 최대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대만 홍하이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휴대폰 사업(노키아)을 인수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삼성, 애플을 필두로 중화권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키아’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MS는 지난 2014년 인수한 노키아의 휴대폰 제조 사업을 대만 홍하이정밀의 자회사 ‘FIH모바일’과 핀란드 노키아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만든 ‘HMD글로벌’에 3억5000만달러(약 4146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MS는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존 계약, 공급망 등 휴대폰 제조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넘긴다. 4500명 가량의 직원도 FIH모바일과 HMD글로벌에 분산 고용된다. HMD글로벌은 제품 디자인과 개발, FIH모바일은 생산을 전담한다.

MS는 지난 2014년 72억달러에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노키아 브랜드를 버리고 MS의 ‘루미아’ 브랜드를 내세웠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지난해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전체를 상각했고 휴대폰 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78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실제 MS·노키아 휴대폰 사업의 성적은 처참하 수준이다. 지난 1분기 ‘루미아’ 판매량은 단 230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나 감소한 수치다. 노키아 브랜드를 비롯한 비(非) 루미아 휴대폰 판매량도 역시 157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2470만대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윈도 모바일’이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기를 못 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인수에 대해 스마트폰 업계는 MS의 기존 스마트폰 점유율이 미미한데다 워낙 중화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폰을 포함한 MS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밖에 되지 않는데다 왕년의 피처폰 강자라지만 노키아 브랜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준 게 뭐 있는가”라며 “삼성, 애플은 물론 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시장에서 노키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노키아가 직면한 시장 현실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996년 이래 쭉 성장 가도를 달려 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꺾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005930)가 23.6%의 점유율로 1위를 애플이 15.3%로 2위를 유지했지만 두 업체의 점유율은 각각 0.4%포인트, 애플은 2.4%포인트씩 하락했다.

1,2위의 ‘밥그릇’을 빼앗아 온 것은 중국 업체였다. 3위 화웨이의 점유율은 5.0%에서 8.5%로 뛰었으며 중국 토착 업체 ‘오포(OPPO)’가 2.4%에서 4.6%로 점유율이 오르면서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중국의 ‘신성’ 샤오미였다. 삼성, 애플이 ‘공성전’을 펼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백병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에 노키아가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폭스콘의 제조 경쟁력이 뒷받침된다고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며 “특히 저가로 어필했던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빠르게 올라 오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삐끗한 노키아가 옛 영광을 되찾아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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