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가치주펀드 다 똑같다? 뜯어보면 달라

신영·한국밸류·에셋플러스·트러스톤 가치주펀드 비교
IT·車 기본으로 업종 다변화..트러스톤 다양성 뚜렷
  • 등록 2014-08-27 오후 3:05:29

    수정 2014-08-27 오후 3:35:2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현재 국내 펀드 시장의 대세가 가치주 펀드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가치주 펀드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해당 운용사의 운용 전략에 따라 펀드마다 차별화된다.

2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신영, 한국투자밸류, 에셋플러스,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의 대표 가치주 펀드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가장 최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파악이 가능한 5월 말까지 월별 포트폴리오 변동 추이를 조사했다.

전통적인 가치주 펀드 명가인 신영과 한국밸류, 에셋플러스 등은 종목 편입 비중은 달랐지만 대체로 IT와 자동차 등 국내 대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하는 반면 트러스톤의 경우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설정액이 2조24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펀드에 등극한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IT와 자동차, 인프라, 금융, 지주사, 통신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를 10% 내외 비중으로 유지하면서 LG전자(066570)현대차우(005385) LG유플러스(032640) KT&G(033780) 맥쿼리인프라(088980) 기업은행(024110) 신도리코(029530) 등을 2~4%가량 보유하고 있다.

신영운용은 최고운용책임자(CIO)인 허남권 부사장을 중심으로 가치주 펀드 운용사 중에서도 보수적인 운용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설정액 1조5000억원을 자랑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는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깊다. 삼성전자를 가치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채원 부사장(CIO)의 지론대로 펀드의 16~19%를 삼성전자로 채우고 있다. 한국전력(015760)과 같은 유틸리티와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메리츠화재(000060) 등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모는 IT와 자동차를 기본적으로 포함한 뒤 화학과 타이어, 화장품 등으로 업종을 다변화한 것이 돋보인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47% 보유한 아모레G(002790)의 경우 올 들어 최대 134%까지 상승한 바 있다.

설정액 2000억원을 넘어서며 가치주 펀드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트러스톤밸류웨이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은 업종 변경과 다양성에서 4개사 중 가장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규모를 따지지 않고 IT 부품과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보안, 건설, 홈쇼핑 등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블루콤(033560)LG이노텍(011070) 아이마켓코리아(122900) MDS테크(086960) 삼성물산(000830) 에스원(012750) 현대홈쇼핑(057050) 등이 주요 종목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더 공격적인 운용을 하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치주 펀드 중 유일하게 20%를 넘어섰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마다 종목 선택의 무게중심을 자산가치로 두는지 성장가치로 두는지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신영이나 한국밸류처럼 펀드의 덩치가 조 단위로 커진 경우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보다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운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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