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신영, 한국투자밸류, 에셋플러스, 트러스톤자산운용 등 4개 자산운용사의 대표 가치주 펀드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가장 최근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파악이 가능한 5월 말까지 월별 포트폴리오 변동 추이를 조사했다.
전통적인 가치주 펀드 명가인 신영과 한국밸류, 에셋플러스 등은 종목 편입 비중은 달랐지만 대체로 IT와 자동차 등 국내 대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하는 반면 트러스톤의 경우 특정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설정액이 2조2400억원을 넘어서며 국내 최대 펀드에 등극한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은 IT와 자동차, 인프라, 금융, 지주사, 통신 등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005930)를 10% 내외 비중으로 유지하면서 LG전자(066570)와 현대차우(005385) LG유플러스(032640) KT&G(033780) 맥쿼리인프라(088980) 기업은행(024110) 신도리코(029530) 등을 2~4%가량 보유하고 있다.
설정액 1조5000억원을 자랑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는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이 상대적으로 깊다. 삼성전자를 가치주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채원 부사장(CIO)의 지론대로 펀드의 16~19%를 삼성전자로 채우고 있다. 한국전력(015760)과 같은 유틸리티와 하나금융지주(086790) KB금융(105560) 메리츠화재(000060) 등 금융업종의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이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모는 IT와 자동차를 기본적으로 포함한 뒤 화학과 타이어, 화장품 등으로 업종을 다변화한 것이 돋보인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2.47% 보유한 아모레G(002790)의 경우 올 들어 최대 134%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치주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마다 종목 선택의 무게중심을 자산가치로 두는지 성장가치로 두는지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이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신영이나 한국밸류처럼 펀드의 덩치가 조 단위로 커진 경우 변동성이 큰 중소형 종목보다는 업종 대표주 중심의 운용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