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뭘 안다고" 北 김여정 비난한 가족 '행방불명'

"김여정 '무인기 담화' 비판한 北주민 2명 보위부 체포"
  • 등록 2024-11-06 오전 9:13:13

    수정 2024-11-06 오전 9:13:1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난한 주민이 체포되고 그들의 가족도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4일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을 비난한 황해남도 해주시 주민 2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고 그 가족들은 갑자기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해주시에 사는 주민 2명은 지난달 중순 김 부부장의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담화문을 보고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보위부에 체포됐다. 이들은 김 부부장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당국이 ‘통일’ 개념을 삭제한 것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들은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이나 중국으로 달아날 것”이라며 통일 개념을 없앤 것을 두고 “우리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사람은 서로 막역한 사이로 북한 당국에 대한 비판도 나눌 정도지면, 다른 주민이 이들의 발언을 듣고 보위부에 신고하면서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소식통은 “이후 그 가족들의 생사도 알 수 없게 되자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발언 내용이 보위부 보고서에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이 두 가족과 친분이 있던 주민들은 혹여나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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