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전 핵실험 영향 아직까지? 독일 멧돼지서 방사능물질 검출

오스트리아 빈공대·독일 라이프니츠 하노버대 연구
멧돼지 시료 88%에서 기준치 초과..세슘 137 검출
송로버섯 좋아하는 멧돼지 식습관 영향으로 풀이
  • 등록 2023-08-31 오후 2:46:07

    수정 2023-08-31 오후 2:46:07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숲 속에 사는 멧돼지들에게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0년전 핵실험이 먹이사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스트리아 빈공대, 독일 하노버라이프니츠대 연구팀이 독일 바이에른주 인근 지역에서 멧돼지 48마리의 고기를 수집해 방사성 세슘을 측정한 결과, 시료의 88%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초반 이뤄진 전 세계 핵실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독일 작센주정부가 숲에 있는 멧돼지를 분석한 결과 3마리 중 1마리 꼴로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물질이 검출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 여파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약 1986km 떨어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낙진만으로 이를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독 멧돼지에게서만 방사능 물질이 높게 검출되는 이유는 송로버섯을 좋아하는 멧돼지의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핵무기 폭발에 의해 생성되는 세슘-137가 확인됐다

멧돼지는 송로버섯을 좋아하는데 비가 내리면서 토양 깊숙히 내린 세슘을 버섯이 흡수하고, 이를 먹은 멧돼지에게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게오르그 스타인하우저 오스트리아 빈공대 교수는 “숲속 토양에 방사성 입자가 가라앉은후 토양이 타임캡슐처럼 한층에 묶어두고, 매년 꾸준히 내리는 비가 더 깊은 곳으로 씻어낸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입자는 곰팡이에 쌓여 눈덩이 효과처럼 커져 멧돼지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에 게재됐다.

연구 논문 중 이미지.(자료=ACS Pub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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