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14년만의 회사채 발행

2·3년물 각 1000억원..실질적 무차입 경영 기조 깨져
"금리 매력은 있지만 업황 악화로 수익성 고전 우려도"
  • 등록 2015-06-17 오후 2:00:00

    수정 2015-06-17 오후 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현대미포조선이 14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010620)(A+ 안정적)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년물 1000억원, 3년물 1000억원의 회사채를 25일 발행한다.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고 수요예측일은 18일이다. 2년물의 경우 A+ 회사채의 시가 평균 금리에 0~30bp를 얹은 수준으로 공모 금리를 제시했다. 또 3년물의 경우 0~40bp로 희망 밴드를 내세웠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1년 7월 3년물 1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찍은 것을 끝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조선업계가 순항을 넘어 활황에 가까운 업황을 보인데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사세 확장보다는 현금 보유 등 보수적인 운영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되며 조선업황 역시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3개사가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 역시 8324억원의 손실을 내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상황 속에 차입금이 있긴 했지만 현금보유고가 훨씬 넉넉해 실질적인 ‘무차입 경영’을 하던 처지도 2014년 바뀌었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저가 수주가 늘었고 결제대금을 늦게 납부하는 헤비테일 방식이 확산되며 현금여력은 축소됐다. 2013년 -112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14년 475억원이 되더니 올해 1분기말 1421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관계자는 “현금창출력이 최근 1~2년간 급격히 악화되며 외부 조달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현대삼호중공업이 올해 발행시장에서 흥행한 것도 회사채 발행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현대삼호중공업은 금리매력을 앞세워 2년물 700억원, 3년물 1300억원 모집에 나섰고 각각 1400억원, 3550억원이 몰리며 3년물 회사채를 1000억원 증액해 발행했다.

이훈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3년물 희망금리로 0~40bp를 제시했는데 동일 등급(A+) 중 최고 수준이며 한 단계 낮은 A0급과도 견주어도 결코 낮지 않다”며 “현대삼호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금리 매력을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업황 개선의 기미 역시 아직 보이지 않아 재무구조와 별개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등급 조정이 이뤄진 만큼, 추가 등급 조정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조선 업황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A+ 등급 유지를 확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강등 트리거(Trigger)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2% 아래에서 지속될 경우로 제시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 말 1.5%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 주요 재무지표(출처:한국신용평가, 단위:억원, %)


▶ 관련기사 ◀
☞현대미포조선, 5월 매출 3259억..전년比 0.96%↑
☞현대미포조선, 하이투자증권 1200억 유상증자 추진
☞[재송][11일 주요 크레딧 공시]현대미포조선 'A+ 안정적' 외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