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칼 빼든' 비상교육, 승부수 통할까

교과서 가격 조정 후폭풍에 1년새 주가 '반토막'
고등이러닝 정리..'저비용·고효율' 신사업 추진
  • 등록 2014-09-11 오후 2:41:20

    수정 2014-09-11 오후 2:41:2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교과서 가격 조정 여파로 주식시장에서 된서리를 맞은 비상교육이 회사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고 나섰다.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 부진 타개와 주가 회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비상교육(100220) 주가는 지난 1년 새 28% 넘게 떨어져 9000원대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지난해 5월10일 1만8450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지 불과 1년4개월 만에 주가가 반 토막 난 것이다.

교과서 가격 조정 후폭풍 탓이 컸다. 교육부는 2014학년도 적용 신간 교과서에 대해 가격 조정 명령권을 발동해 3~4학년 초등교과서와 전 학년 고등교과서 가격을 인하토록 했다. 교과서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비상교육은 직격탄을 맞았고, 2분기에는 적자 전환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가뜩이나 교과서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고민이던 비상교육으로선 이 같은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순 없는 노릇. 비상교육은 막대한 투입비용에 비해 실적 기여도가 미미한 이러닝 부문에 칼을 대기로 했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지난 2012년 수능 이러닝 사이트인 비상에듀 브랜드를 디지털대성(068930)에 양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적자에 허덕이는 고등 이러닝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중등 이러닝에선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이러닝 사업 전체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과서와 교재 출판 위주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도 수익성을 갖춘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한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사업은 그 중 하나다.

기존에 보유한 이러닝 제작 인력과 스튜디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투자비용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데다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한국어 강의를 듣는 외국인 유학생을 고정 고객으로 삼을 수 있어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 2년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최근 런칭한 영어교육 프로그램 ‘잉글리쉬아이’도 유아·초등 대상 공부방(랩) 형태의 사업 모델 채택으로 기존 영어학원들과 차별화시키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출판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적자사업 부문의 선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경영 방침으로 일관하던 비상교육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여러 사업에서 실패를 맛봤던 만큼 신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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