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속타는 가족들 "정부·언론 믿을 수 없어"

  • 등록 2014-04-18 오후 5:41:15

    수정 2014-04-18 오후 5:41:46

[이데일리 박보희 신정은 김성훈 기자] “구조 작업이 진척이 안 되고 있잖아요. 피해자 가족들에게는 아무 말도 해주지를 않아요.”

더딘 구조 작업과 언론의 연이은 오보에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사고 사흘이 지났는데도 정부는 제대로 된 구조는 커녕 통일된 지휘 체계도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제대로 된 사실도 말해주지 않고 있고, 언론은 연이어 오보만 쏟아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경기도 안산의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인 고 장준형 단원고 학생의 유족들은 정부의 구조 대책과 언론 보도에 “답답하다”고 말했다. 장 군은 이날 오전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장례 절차가 진행중이다.

진도 사고 현장에 있다가 이날 함께 올라온 유족들은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가슴을 쳤다. 장군의 작은아버지인 장인(42)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온 다음부터 하는 척은 하는 것 같았지만 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배 안에서는 스마트폰도 안된다고 하는데 내가 유가족 대표로 배를 타고 (침몰) 현장에 갔을 때 전화기가 됐다. 왜 알아보지도 않고 나오는 얘기들을 다 루머라고 일축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장 씨는 또 지휘 체계의 혼선으로 담당자마다 하는 말이 다 달라 믿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떤 사람은 지시를 내렸다고 하는데, 지시를 받았다는 사람은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담당자라고 온 사람도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서 왔는데, 상부와 통화를 하며 조금만 버티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며 정부 관계자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 발표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잠수부에 맞는 특수 장비가 없어 (바다에) 못 들어간다던 정부가 민간잠수부가 관련 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는 마치 장비를 가진 단체를 찾아낸 것처럼 발표했다. 언론들은 이대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분명 민간잠수부가 안에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고 내가 직접 들었다. 그럼 정부는 확인이라도 했어야했다. 확인하기 위한 대책이라도 구해달라고 했는데 정부는 묵묵부답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