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살리기' 1조원대 재무개선안..보일러사업도 양수(종합)

유상증자 4500억·보유자산 1500억 매각
대주주 두산重, 5700억 현물출자..보일러 사업 양도
"건설에서 플랜트 기자재 서비스 업체로 변신"
2020년 매출 6조 달성
  • 등록 2013-02-04 오후 3:52:04

    수정 2013-02-04 오후 4:20:1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두산건설(011160)이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1조원 규모의 재무구조개선에 나선다.

두산건설은 4일 45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두산중공업의 배열회수 보일러(HRSG)사업을 현물출자(5700억원 규모)받으며 1500억원의 보유자산을 매각해 총 1조2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다고 공시했다.

두산건설은 HRSG(배열회수 보일러)사업이 메카텍BG의 플랜트 기자재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HRSG사업은 복합화력발전소의 주요 기기로 가스터빈을 통해 나온 고온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로 두산중공업은 2007~2011년 평균 세계시장 점유율 15%(세계 2위)를 기록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중공업에서 새로 편입되는 HRSG 사업과 기존의 메카텍 사업을 토대로 건설 중심의 현재 사업구조를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한편 두산중공업(034020)은 이번 유상증자에 3055억원을 납입하고 5716억원 규모의 HRSG 사업을 현물출자 형식으로 두산건설에 이관한다. 이에 앞서 두산건설은 미분양, 입주지연 등으로 발생했거나 앞으로 발생할 손실액을 충분히 반영해 75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미리 설정했다.

두산건설은 “대손충당금 설정은 최악의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대형 주택사업의 잠재적 부실을 완전히 해소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자본확충으로 자기자본은 2012년 말 6050억원(대손충당금 적립 후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1조7369억원으로 늘어나고, 순차입금은 1조728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다. 부채비율도 546%에서 148%까지 줄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재무구조개선과 HRSG 사업부문개편을 계기로 기존의 화공 플랜트사업인 메카텍BG와 함께 플랜트 기자재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건설사업은 수익성 위주로 내실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앞으로 해양 플랜트 기자재사업 가속화, 발전소 보조설비 등 신규사업 진출, 운영효율성 확보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6조원 규모의 세계적인 플랜트 기자재 및 서비스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대한 이같은 지원이 재무적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이 정상화되면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가치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국내외를 합쳐 약 2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흐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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